농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살며 삶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곳, 무안군 월선리 예술인촌이다. 지난 봄 살구꽃 복사꽃 피는 마을 축제로 봄날을 환하게 열었고 늦가을에 또 한번의 축제가 펼쳐진다.
‘월선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해 진행하는 월선권역 농촌문화예술축제 ‘오감체험 한마당’이 23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무안군 청계면 청계남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월선리 예술인촌은 18년 전 도예가 김문호 씨가 마을에 자리를 잡으면서부터 김석전(서양화)·박갑경(한국화) 부부, 박인수(한국화), 윤숙정(도예)씨 등 예술인들이 찾아들면서 ‘예술촌’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주민들도 청계, 월선, 당선리로 구성된 월산권역을 자연과 예술이 담긴 농촌예술마을로 만들어가기로 취지를 모으고 예술인들과 함께 여러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지난 2005년 사업이 선정돼 2010년까지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이 진행된다.
이번 ‘오감체험 한마당’도 떠나가는 농촌이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으로 가꾸고 보전하자는 뜻을 도시민들에게도 알리고 마을 주민 스스로 농촌공동체문화를 되살리자는 의미에서 열게 됐다. 축제는 오감, 즉 농(農) 예(藝) 도(都) 문(文) 화(和)를 느끼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오전에는 소리터, 목포대, 삼호농협 풍물패가 9개 마을을 돌며 풍물굿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오후 2시부터는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달걀꾸러미 만들기, 허수아비 만들기, 새끼줄 꼬아 줄다리기, 달집 태우기, 연날리기, 양파염색 등 체험행사가 진행되고 검은밀·양파·양파즙·시금치 등 지역 농특산물이 전시·판매된다. 또 분청사기, 염색 공예, 짚물공예 등의 예술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공연 행사도 풍성하다. 청계남초등학교 어린들의 노래와 사물놀이 공연, 진도 소포리 주민들의 판소리, 민요, 북춤 등의 공연, 동래학춤 보존회의 공연, 주민·관람객의 장기 자랑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도시와 농촌이, 예술인과 예술인이 만나는 축제로 행사에는 광주 대인동 복덕방 프로젝트 참여 작가들, 부산 동래구 주민들도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