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 분관 청계천문화관은 오는 6월 1일(금)부터 9월 2일(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서울시정사진특별전2 - 재건에서 도약으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하루 전인 5월 31일 목요일 15시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2011년 ‘서울시정특별전1 - 재건시대 서울, 1957-1963’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2011년 발간된 ‘서울시정사진기록총서Ⅱ-서울 폐허를 딛고 재건으로Ⅱ, 1963-1966’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재건시대再建時代’를 거쳐, 1963년부터 1966년까지 계속되는 재건 속에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도약跳躍을 준비하는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5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사회·정치적 이슈 조명 및 희귀사진 대공개
1963~1966년은 제3공화국이 출범하고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시기였다. 대외적으로는 한일국교 정상화, 베트남 파병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 한편, 서울은 행정구역이 2.3배로 확대되고, 인구의 급격한 유입과 증가라는 역동적인 흐름 속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였다.
전시는 윤치영시장 재임시기 서울을 ① 계속되는 재건, 비계획적인 도시계획, ② 지는 농업, 뜨는 제조업, ③ 서울로 서울로! 서울의 숙제 판잣집!! ④ 위험한 도시, 살기좋은 서울만들기 ⑤ 반공국가와 ‘국민만들기’ 라는 5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성했으며, 그 외 “생활행정의 주역들”에서는 시민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현장 곳곳을 직접 찾아가 업무를 수행한 당시 공무원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① ‘계속되는 재건, 비계획적인 도시계획’
행정구역의 확장으로 도심부와 외곽지역을 연결하고, 도심으로 몰려드는 사람들과 도심부의 생활환경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각종 공사모습과 치밀하게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제2한강교 개통, 제3한강교 입지선정, 강남개발계획 입안 등 현대 서울 도시구조의 기초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② ‘지는 농업, 뜨는 제조업’
경제성장정책의 추진으로 농가 호수와 경지면적이 줄어가고 있지만, ‘보릿고개’를 극복하기 위해 ‘식량증산대회’, ‘권농일 행사’ 등 지금은 낯설게 느껴질 서울시 안의 농업관련 사진과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기업 지원과 홍보를 위한 ‘공예품전시회’, ‘우량 공산품 심사 및 전시회’ 등 각종 전시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③ ‘서울로 서울로! 서울의 숙제 판잣집!!’
당시 서울 인구 중 약 1/3이 무허가 건물에서 살고 있었다. 판잣집 철거와 이주민주택 건설, 다시 철거로 이어지는 판잣집 문제는 서울시가 풀어야 하는 커다란 숙제였다. 1965년 무상구호를 폐지한다는 시정방침이 발표되었지만, 각종 명목의 위문품·구호품 전달과 다양한 이웃돕기 운동 등의 사진을 통해 ‘구호’가 아직은 시정의 중심 영역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④ ‘위험한 도시, 살기좋은 서울만들기’
거의 매년 여름 한강변 주변은 물에 잠겼으며, 소방과 방화시설이 부족해 화재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또한 각종 질병과 부정약품, 불량식품 또한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해서, 행정력의 상당 부분이 방역 및 청결 사업과 예방 접종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시민보건사업과 유흥의 일환으로 시민체육대회, 시민의 날, 시민위안의 밤을 개최하여 삶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⑤ ‘반공국가와 국민만들기’
각종 궐기대회, 반공전시회, 귀순용사 환영회 등을 통해 ‘반공국가’ 건설을 전면에 내세운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볼 수 있다. 1964~73년까지 추진된 월남 파병과 관련된 파월 장병 환송회, 전사자 추도회, 위문품 전달식 등은 전장으로 떠나는 장병들을 위로하는 행사일 뿐 아니라, 반공의식을 고취하는 캠페인이기도 하였다.
지금은 사라진 UN참전 기념탑
이 밖에도 제2한강교(현재의 양화대교)의 건설모습 함께 지금은 없어진 UN참전기념탑(1964.6.25~1981.5.11), 서울에서 열린 모내기 행사, 청계천변 판잣집과 복개공사, 을축년 이래 가장 컸다고 전해지는 홍수피해, 월남 파병장병의 거리행진, 서울시에서 주관한 합동회갑잔치, 우량아 심사 등 당시 희귀한 사진들이 전시된다. 서울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살았던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이번 특별전을 통해 도시서울의 성장과정과 당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약 58만 점의 서울사진 정리해 ‘서울시정사진총서’ 발간, 특별전 개최 예정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시정사진 약 58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사진들은 2006년 서울시 언론담당관으로부터 이관 받아온 것으로, 1957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시 공보실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58만점의 시정사진은 2010년 ‘서울, 폐허를 딛고 재건으로 1957-1963’, 2011년 ‘서울, 폐허를 딛고 재건으로Ⅱ 1963-1966’으로 발간되었으며, 2012년에는 김현옥 시장 재임시기의 전반기(1966-1967)를 다룬 3번째 총서가 발간될 예정이다. 총서는 서울시정의 방향, 도시서울의 성장과정, 시민들의 생활상이 담겨 있는 중요한 기록들로, 역사박물관에선 앞으로도 이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특별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의 일반인 관람은 6월 1일부터 실시된다. 관람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며, 토·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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