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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공감 소통 공유’ 신간 출간…싸이부터 박근혜까지

도서정보

by 윤재훈 2013. 1. 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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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 각계를 대표하는 19인의 인물이 모였다. 2012년 전 세계를 뒤흔든 가수 싸이부터,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 호의 선장이 된 박근혜 당선인까지. 현재 SBS CNBC 보도본부 부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가 20년 가까운 세월 기자 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 중 엄선한 19인의 인터뷰 및 인물평,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그들이 제시하는 미래를 담았다.

책에 담긴 19인은 대한민국 각계를 이끌었거나 현재 이끌고 있는 인사들이다. 여러 언론을 통해 회자되어 일반 독자들에게 익숙한 인물들이지만 오히려 언론에 의해 이미지는 포장되고 그의 진솔한 이야기는 이면에 가려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도서 ‘공감 소통 공유’는 포장된 이미지가 아닌 ‘사람’에 대해 다룬다. 한 분야의 거물 대對 독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만남, 기자의 눈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공감’과 ‘소통’의 이야기이다. 노무현, 최동원, 신상옥 등 이미 고인이 된 인물들의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강만수, 전광우, 이길여 등 현재 경제계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성공담과 대안 제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한 현역 정치인들의 세상을 보는 눈과 지혜가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이를 독자와 ‘공유’하여 사람 냄새 나는 은은한 향기와 정을 나누고 그들이 제시하는 미래와 지혜를 탐구하는 데 도서 발간의 목적이 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에서 출간한 ‘공감 소통 공유’는 무수히 난립한 언론 환경과 깊이 없는 취재에서 비롯된 겉핥기식 기사에서 벗어나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무게감 있는 인물탐구를 담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에서 다큐멘터리까지 기자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한 중견 언론인이자 저널리스트가 묵직한 시각으로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사람읽기’를 시도한 역작이다.

출판사 서평

공감共感

힐링healing이 대세인 시대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병을 안고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날이 갈수록 버거워지는 경제 상황, 계층·지역 간 깊어져 가는 골 등 사회 여기저기가 병들어 국민들의 신음이 늘어 가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소통과 화합이다. 하지만 삶에 지친 사람들은 마음을 닫고 귀를 닫고 자기의 목소리만 내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상대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일 때 진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간 대 인간의 솔직담백한 교류가 가능할 것이다.

각박하고 이악스러워진 세태에 훈훈한 마음을 나누고 열린 소통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공감이다.

소통疏通

등장인물들은 거침없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주변과 대중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겪은 좌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단적인 예로 강만수 KDB 산은금융그룹 회장(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꼽을 수 있다. 강만수 회장의 경우 전 세계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수장으로서 소임을 충실히 해냈지만 오히려 대중과 언론의 질타를 받았고 지금도 그에 대한 평가는 인색한 편이다. 한번 정한 원칙을 굽히지 않는 그의 추진력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책에 담긴 이야기를 보면 그가 페미니스트, 휴머니스트 성향의 인물이라는 사실이 놀라움을 준다. 그가 등단 시인이고 야구광이라는 점 또한 신선하다. 그가 소개하는 인간 최고의 덕목은 의외로 ‘정’이다. 이 이야기 중 하나라도 관심이 간다면 충분한 공감대가 마련된 것이다. 결국 그가 이야기하는 과거에 대한 진실, 미래에 대한 제언에도 눈길이 간다면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졌다 말할 수 있다.

영화감독 신상옥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또한 어떠한가. 극단으로 치닫는 남북 관계에 있어 신상옥 감독 같은 사람의 이야기가 더 많이 대중에게 소개된다면 평화와 화합의 분위기는 얼마든지 무르익을 수 있다. 20년 넘게 노사무분규를 이룬 넥센타이어 강병중 회장, 북한인력 활용을 통한 남북화해 무드 조성에 일조하는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의 ‘통합을 향한 큰 뜻’ 역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야만 제대로 펼쳐질 수 있는 사안이다.

공유共有

2012년 전 세계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열광했다. 그 한 곡의 노래를 수 억 명의 사람이 듣고 한마음이 되었다. ‘강남스타일’에 거창한 철학이나 메시지가 담긴 것은 아니다. 그저 흥겹고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삶이 조금 더 행복해졌을 뿐이다. 대한민국 미래의 최고 화두인 ‘통합’ 역시 그렇게 이루어져야 한다. 한 곡의 신명나는 노래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으로 자신을 담금질해온 한 명의 아티스트에 의해 탄생됐지만 그 효과는 지대했다는 게 ‘싸이 현상’을 진단한 저자의 시각이다.

20년 가까운 기자 생활을 돌아보는 시점에서 그에 상응하는 묵직한 역사관과 철학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풋풋하고 온화하면서도 은은한 사람 이야기를 담담하게 썼다. 하지만 그 바탕엔 냉철한 이성과 예리한 시각이 녹아 있다. 세상과 역사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이 책에는 역사라는 바다를 메우는 작은 물줄기들이 무수히 모여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거듭 경탄하고 머리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지혜와 혜안은 그렇게 쌓여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 권선복 ) 에서 출간한 ‘공감 소통 공유’신간 출간 싸이부터 박근혜까지 책은 그동안 접했던 그 어떤 서적과 비교해도 독특한 시각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밑바탕으로 하는 역작임을 부인할 수 없다.

저자소개

장규홍

어릴 적 유난히 축구, 야구 등을 좋아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한자를 물어물어 신문을 보기 시작해 중학교 때 정치면, 경제면을 탐독했으니 조금 빨랐던 것인지, 아니면 저널리스트라는 숙명(宿命)을 타고난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인터넷이 없던 1990년대 초 미국 유학 시절, 드넓은 대학 도서관 한 귀퉁이의 ‘코리언 뉴스페이퍼’ 칸에 쌓인 한국 신문들이 그렇게도 반가울 수 없었다.

사회부 사건사고 기자로 시작해 정치부, 경제부, 보도제작, 스포츠에서 다큐멘터리까지 기자가 접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할 수 있었다는 데 언론인으로서 고마움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일리노이대(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은 뒤 평소 바라던 방송사 기자에 발을 들였다. SBS스포츠 편성팀장을 지냈고 현재 SBS CNBC 보도본부 부장으로 20년 가까이 뉴스와 방송이 어우러진 현장을 지키고 있다.

한 사람이 완성돼 가는 과정은 사물과 사안을 바라보는 안목과 식견을 부단히 키워가는 길고 험난한 여정이라 믿고 있다.

최고의 덕목은 ‘정의(正義)’이며, 정의롭지 못한 권위엔 굴복하지 않는 무모함이 있다는 평을 듣곤 한다.

e-mail_atom090209@gmail.com 또는 atomsbs@sbs.co.kr

목차

프롤로그 ‘시간과 공간을 넘어 공감(共感)하고 소통(疏通)해서 공유(共有)하는 세상을 꿈꾸며’

강만수 KDB 산은 금융지주 회장(전 기획재정부 장관) 15
- 3년 만의 첫 언론 단독인터뷰
- ‘정부 출범 초기 광우병사태에 발목 잡혀’
- 논쟁의 핵심, 고환율 정책
- ‘양극화문제, 자본주의 반성에서 시작돼야’
- ‘IMF는 대량해고를 강요하지 않았다’
- 정(情), 휴머니스트와 페미니스트의 면모
- ‘안국포럼 멤버들의 추락, 발전 과정의 진통이라 생각’
- ‘꿈을 크게 갖고, 실패를 두려워 말라’

노무현 제16대 대통령 39
- 산도 높고 골도 깊었던 정치역정
-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
- 사직야구장에서 응원전에 나선 노무현
- ‘정치 1번지’ 출마에 대한 집착과 고민
- 낙선 후 고깃집 서빙하던 노무현과 ‘통추’ 멤버들
- 종로 재보선에 열성적으로 뛴 노정연
- ‘정치적 실패일 뿐 인간적 실패는 아니다’
- 국민참여경선과 역발상의 승부사
- ‘대화와 타협이 잘되지 않았다’, 실패한 검찰개혁
- 미완성으로 끝맺은 ‘노무현 정치’

노무현과 이인제의 악연
- 정치 고비길 마다 마주친 두 사람
- ‘통추’의 이인제 지원에 결사반대한 노무현
- 이인제 ‘햇볕’ 비판에 ‘깽판’으로 맞선 노무현

신상옥 영화감독, 최은희 영화배우 69
- 마지막 순간까지 불태운 영화를 향한 열정
- 6개월 시차를 둔 납치와 ‘자진월북’ 시비
- 탈출 실패와 김정일의 전폭적인 영화제작 지원
- ‘김정일의 영화문헌고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 신상옥, 최은희의 ‘탈출기’
- ‘정일이가 민족 앞에 사죄할 수 있을 겁니다’
- ‘대중문화가 지나치게 오락성에 치우쳐 있어요’

이길여 가천길재단 이사장 89
-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150인’ 선정
- 돌연한 아버지 죽음 겪으며 의사의 꿈 결심
- 의료, 교육 사업에서 인재양성으로
- ‘앞으로 의료의 핵심은 뇌 과학입니다’
- 이어령, ‘청진기에 스민 박애정신’

최동원 프로야구 선수, 감독 107
- 일주일 사이에 세상을 뜬 장효조와 최동원
- ‘뿌리 깊은 나무는 옮겨 심으면 안 됩니다’
- 문재인, ‘최동원은 선수 권익옹호에 나선 선각자였다’
- 눈앞에 어른거린 이틀 연속 노히트노런
- 전무후무한 기록 ‘한국시리즈 4승’
- 병역문제로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
- ‘지금 운동하는 선수들은 시대의 복을 받은 것’
- 현역 은퇴 이후 길고 긴 기다림과 방황
- ‘네, 이제는 때가 됐습니다’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127
- ‘명품 하나는 자동차보다 높은 부가가치 창출’
- 기자 출신의 성공한 기업인
- 승승장구와 부도위기
- ‘북한의 생산성, 오히려 남쪽보다 높습니다’
- ‘북한의 중국의존, 방치하면 안 됩니다’
- ‘중국시장은 곧 제 2의 내수시장’

장영주 바이올리니스트 143
- 필라델피아에서 만난 15세의 ‘신동’
- 집중력, 지구력에 낙천성과 투지를 갖춘 아이
- 주빈 메타, 예정에 없이 찾아온 행운
- 우주에서 영원히 빛나란 뜻의 영주(永宙)
- ‘다양한 분야의 소양은 위대한 음악가의 바탕’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 157
- ‘사사로움이 없는, 한국에서 드문 인격자형 리더’
- 신군부의 등장과 정치규제, 그리고 해금
- ‘억눌려 있던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지’
- 민주화의 단초가 된 12대 총선 신민당 돌풍
- 직선제 개헌 투쟁과 ‘이민우 구상’
-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일 뿐이야’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 177
- 짧았던 ‘서울의 봄’과 신군부의 새판 짜기
- ‘동토에 민주주의 싹을 틔우려 했다’
- ‘김영삼, 김대중 등 정치활동 재개에 역할을 다했다’
- ‘철저히 통제된 언론, 야당 주장 기사화 못해’
- ‘정치인들 당리당략이 병폐의 원인’
- 선동보다 논리, 분열보다 통합을 강조한 리더십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195
- 2012년 호재가 겹친 넥센타이어
- ‘Made In Korea’ 고집
- 세계 최대 단일 생산시설 목표
- M&A를 통해 부실기업을 우량기업으로
- 어려운 형편에 고시 포기, 운수업 진출
- 삼성차 부산 유치 과정 후일담
- 골프에서 터득한 ‘천,고,마,비’를 늘 가슴에 새긴다

김대중 제15대 대통령 213
- 네 번째 대권도전에 모든 것을 건 DJ
- 단일화 발표 직전 극도로 긴장했던 DJ와 JP
- 대권가도의 마지막 장애물 ‘비자금 문제’
- DJ, JP와 달리 단일화 질문에 여유 보인 박태준
- 확연히 달랐던 김대중과 이회창 선거캠프
- 음지에서 힘을 보탠 사람들
- ‘40년 동안 갈고 닦은 지혜와 경륜을 믿어달라’
- 일산에 울려 퍼진 애국가, 뜬 눈으로 밤을 샌 김옥두
- 김대중이 바라봤던 권력구조 개편과 개헌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237
- 흔쾌히 수용한 접전지 대구 달성 출마
- ‘아버지의 고집을 이어 받았다는 인물평’
- ‘김정일 위원장, 시원시원한 인상이었다’
- 정치개혁에 앞장선 차세대 야당 주자
- ‘더 이상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사람입니다’
- 계영배와 절제의 미학
- DJ와 박근혜의 뜻깊은 만남
- ‘이름도 없었던 강아지’와 덧없는 인간사
- ‘새로운 변화와 개혁’

싸이(PSY) 박재상 259
- 대중문화를 넘어 사회, 경제 분석의 대상으로
-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 ‘싸이를 싸이답게 했던 게 성공 요인’
- 데뷔 이후 굴곡과 반전이 거듭된 세월
- ‘모든 순간들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싸이의 독창적, 창의적 삶이 던진 메시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277
- ‘패거리 만들지 않고, 돈 쓰는 선거하지 않겠다’
- 최 대표의 발목을 잡은 대선자금 문제
- 허주와 ‘최틀러의 눈물’
- ‘나 자신을 희생해 당을 살리겠다’며 퇴진
- 서울시장, 성수대교에서 삼풍백화점까지
- 대표 최병렬의 ‘미완성 개혁 작업’

‘독수리 5형제’
-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안영근, 김영춘 290
- ‘독수리 5형제’의 끝나지 않은 정치실험
- ‘가장 촉망 받는 정치인 1위’ 이부영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295
- ‘이회창 제왕체제’에 공개적인 쓴소리
- ‘은평구 구산동 이재오의 집을 한 번 가보라’
- 4번 도전 끝에 원내대표 당선
- ‘분권형 개헌이 시대정신입니다’
- ‘온몸으로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 대통령돼야’

배중호 국순당 대표 309
- K-팝, K-푸드에서 K-컬처로 나아간다
- ‘우리 술의 글로벌화’ 가능성 확인
- 우리 술에 일생을 바친 배상면
- 백세주의 성공과 야심작 ‘별’의 실패
- 2남 1녀가 각각 다른 전통주 회사 경영

이철승 전 신민당 당수 325
- 우리 사회 곳곳에 분포한 탈북자들
- 7선의 야당 당수, ‘작은 정치’ 접고 ‘큰 정치’로
- ‘6·25 국군포로들이 아직도 북한 땅에 살아 있는데…’
- ‘북한 동포 인권 외면은 자기기만이며 위선’

김상철 전 서울시장 337
- ‘소신 판결 법관’, ‘시국사건 변호사’로 명성
- 서울시장 발탁과 7일 간의 짧았던 임기
- ‘정의의 관점에서도 외면할 수 없는 문제’
- ‘우리 내부의 컨센서스가 우선돼야 합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금융위 위원장) 349
- 대기업들의 실질적 대주주로 성장한 절대강자
- ‘수익률 2% 높이면 소진 위험은 없다’
- ‘아프리카의 잠재가치는 무한합니다’
- 연금 사각지대 해소, 수혜 대상 확대에 주력
- 중학교 입시 실패가 전화위복의 계기
- ‘창의적, 창조적 리더십 살리는 사회로 가야’
- 변곡점에 선 자본주의, ‘포용력 있는 자본주의’ 모색 필요
- ‘겸즉진, 인위고의 자세로 만년 청년이고 싶다’

에필로그 저자와의 인연(因緣)

 

 



본문 미리보기

그의 인생 절반을 바친 공직을 마감하고 금융기관 CEO로 돌아온 강만수는 뱅커라는 호칭에 애착을 갖고 있다. 업무에 대한 특유의 정열과 적극성은 국책은행에 머물던 KDB 산업은행의 경쟁력 강화에서 또다시 발휘되고 있다. 은행 점포 없이 거래가 가능한 ‘KDB 다이렉트’는 출시 1년 만에 수신액 7조 원을 돌파해 은행권에 돌풍을 일으켰다. 2011년 9월 출범 당시 잡았던 목표액을 70배 이상 초과 달성한 것이다. 소매금융 시장을 선점했던 시중은행들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강만수호의 KDB’에 긴장하고 있다. 소매금융 강화를 바탕으로 ‘아시아 대표 글로벌 리딩 뱅크’를 만들어내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던 그가 고안해낸 다이렉트 뱅킹, 고졸사원 채용 등은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 등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정치 일정 등에 떠밀려 2012년 성사시키지 못한 IPO(기업공개)가 가장 아쉽다는 강 회장은 ‘아시아의 최고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면서 2013년 KDB를 확실한 아시아 파이오니어 뱅크로 키우겠다고 새해 비전을 밝혔다.

p.34~35(강만수 KDB 산은 금융지주 회장 편)

기자 : “의료기관이나 교육기관의 이념으로서 애국은 좀 생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국을 중시하는 어떤 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이길여 : “제가 6·25전쟁 나던 해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때 또래의 남학생들은 전쟁에 징집돼서 전쟁터로 많이 나갔지요. 대부분은 돌아오지 못했고요. 전쟁터에 나가 돌아오지 못한 동료, 친구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 보답하는 마음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의사가 돼서도 그 친구들 몫까지 해야겠다는 생각,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자리 잡고 있지요.”

열여덟 시절의 이길여와 전쟁에 징집된 남학생들,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젊음들 사이엔 이루 말할 수 없는 사연과 아픔이 얽혀있을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길여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특별한 일이 아니고선 자택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학군사관(ROTC) 학생들을 1년에 한 번씩 단체로 집에 초대해 푸짐한 음식을 차려준다. ROTC 생도들이 군사학교에서 훈련을 마치고 임관식을 할 때면 언제나 성남의 육군학생군사학교로 달려가 일일이 그들을 포옹해 준다.

p.101(이길여 가천길재단 이사장 편)

기자 : “신원은 2004년 개성공단에 입주하기 전부터 대북사업을 해왔으니 박성철 회장이 북한 사람들을 접한 것은 10년 가까운 세월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까? 또 남과 북이 서로 ‘윈윈’ 하고 남북경협이 확대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입니까?”

박성철 : “무엇보다 서로 이해해야 됩니다. 서로 참아주고 용서해주고…. 남북은 특수성이 있습니다. 국가와 국가 간의 문제로 봐선 절대 풀릴 수 없습니다. 단일민족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해서 먼저 이해하려고 해야지요. 북한 사람들이 전적으로 경제를 중국에 의존하면서 중국과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중국이 북한이나 북한사람들을 낮춰보는 상황인데 마음이 아프죠. 세계로부터 고립된 북한은 그럴수록 더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현상은 남과 북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북한이 중국에 의존해서 경제지원을 받고 있는데, 그렇게 하느니 남쪽하고 그런 교류를 한다면 서로 이로운 것인데, 지금 그렇게 되고 있지 못하니까 안타깝죠.

미국, 중국 등이 연관된 국제 문제이기도 하지만 가난하고 먹고 살기 어려운 북한이 저렇게 중국에 끌려 다니도록 놔둬선 곤란합니다. 조심스런 얘기지만 북쪽의 고위층이라든지 특수한 외교적, 경제적인 업무를 맡거나 외국 유학 경험이 있거나 이런 사람들은 생각들이 많이 다르고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폐쇄된 사회이긴 하지만 바깥세상을 접해본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면서 북한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열려 갈 겁니다.”

p.137~138(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편)

기자 :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저렴한 노동력과 인건비를 찾아 한동안 해외이전 붐을 이뤘습니다. 넥센타이어는 아직도 주력 생산품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강병중 : “중국에도 생산 공장이 있기는 하지만 그곳에서 만드는 제품은 대부분 중국 내 내수시장을 겨냥한 타이어만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 수출 제품들은 한국 내 생산시설에서 만들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수출됩니다.

외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방법이 일시적으로 저렴한 땅값과 인건비의 덕을 볼 수는 있지만 긴 안목의 생산성과 효율성 측면에선 단연 국내생산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품질과 가격경쟁력,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브랜드의 가치는 단순한 수치만 갖고 환산할 수 없는 것입니다. 국내 일자리 창출이나 국내 제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은 물론이고요.”

p.199~200(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편)

지금은 박근혜의 서울 삼성동 자택이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만 해도 대변인이나 대표 비서실장조차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2004년 늦은 가을 박근혜는 한나라당 출입 반장들을 자택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1층에 응접실과 식당, 접견실이 있고 2층에 서재와 침실이 있는데 가구나 살림살이가 단조롭다 싶을 정도로 치장이 없었다. 간혹 눈에 띄는 것은 선대(先代)부터 사용했을 법한 낡고 오래된 물건들이었다. 가전제품 중엔 20년은 족히 됐을 법한 ‘골드스타’ 마크의 금성사 제품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저녁식사가 시작되면서 박근혜는 기자들에게 자기로 만든 계영배(戒盈杯)에 술을 따라주며 계영배의 구조와 내력에 대해 설명했다.

박근혜 : “계영배는 술을 가득 채우면 잔 밑의 구멍으로 술이 흘러내립니다. 차서 넘치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로 우리 조상들이 계영배를 빚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술잔으로 술을 마시면 취하지도 않고요….”

박근혜가 얼마나 절제를 중시하는 사람인가 새삼 확인시킨 장면이었다. 박근혜의 언행이나 행동거지를 보면서 오랜 세월 내적 성숙을 거치며 단련이 됐다는 생각과 함께 이 적막한 주택에서 긴 세월을 혼자 보내야만 했던 그의 정신세계가 사뭇 궁금해지기도 했던 게 솔직한 기자의 심정이었다. 내공의 단련 이면에 사회와의 단절, 가족과의 단절 같은 게 느껴지기도 했다.

p.250~251(박근혜 18대 대통령 편)

가까이서 싸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대중에게 비쳐진 인상과 달리 싸이가 아주 세심한 것까지 철저하게 챙기고 준비하는, 땀방울을 아끼지 않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고 입을 모은다. 싸이는 보통 세 시간 넘는 공연을 하면서 숨이 가빠지고 기력이 소진될 때 산소흡입기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종아리에 경련이 일 때면 응급처치를 받기도 한다. 무대 뒤에서 바늘로 다리를 찔러가며 고인 피를 빼내고 다시 등장해 앵콜을 소화하는 게 무대에 서는 싸이의 진면목이다.

탈수증상이 심해지고 경련이 일어도 응급처치만 한 채 곧바로 무대에 뛰어 올라가는 이유는 콘서트를 보러 온 수많은 청중들의 흐름을 깨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싸이 특유의 무대 매너와 폭발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싸이 : “무대에 오르면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최대한 에너지를 모아둡니다. 공연하는 저는 한 명이지만 관객은 많게는 수만 명도 될 수 있잖아요? 제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주신 분들인데 저 혼자 수만 명 분량의 에너지를 갖고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우도 간혹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공연 직전에 에너지를 더욱 응축해 놓습니다. 그래도 일단 무대에 올라가면 모든 게 해소되거든요. 때로 너무 힘들고 피곤할 때가 있어도 무대에 올라 한 곡을 하면 그런 게 한 번에 다 사라지거든요.”

p.273~274(가수 싸이 편)

항상 여권의 권력 핵심부에서 정책기획통으로 활약했던 최병렬은 비주류의 길을 걸으며 여러 차례 경선에서 고전할 때에도 결코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날 저녁자리의 ‘최틀러’는 예전과 달리 힘들고 지친 모습이 언뜻언뜻 비쳐졌다. 고령의 단식투쟁 끝이라 그럴 것이라 생각했으나 기자들에게 소주잔을 채워주던 최 대표는 분명 예전 꼿꼿하던 ‘최틀러’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두 번 연속 야당으로 주저앉은 당의 상황,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이듬해 총선의 불투명한 전망, 그리고 정치에 대한 소회 등을 담담하게 털어 놓았다.

그러던 ‘최틀러’는 불과 한 달 전 투병 끝에 작고한 허주(虛舟) 김윤환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국회장으로 치러진 허주의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어 내려가며 울먹였던 최병렬이었다. 초겨울 국회 앞마당에서 거행된 장례식은 정치의 영욕을 모두 맛봤으나 그가 베푼 인덕에 비해 마무리가 아쉬웠던 김윤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모두들 애석해 하는 분위기였다. 조사를 읽으며 떨리는 최병렬의 목소리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아쉬움과 애통함이 그대로 묻어났었다.

p.281~282(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편)

5선의원에 이명박 정부에서 권력 2인자란 말을 들었던 이재오의 생활상은 언행이 다르고 안과 밖이 일치하지 않는 많은 젊은 정치인들과 대조된다. 이명박 정부 초기 장관 후보에 오른 인사들의 재산문제가 잇따르자 이재오는 이런 발언을 했다.

“장관 후보자들의 일부 재산을 보고 좀 놀랐다. 돈이 많거나 땅이 많다는 것을 두고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만 공직자가 그 정도로 재산이 많으면 공직자의 사고 자체가 자연스럽게 자기 재산이나 자신이 처한 사회적 위치에서 국민과 사회를 보게 된다. 공직자의 사고 자체가 돈 많은 기준으로 사물을 대한다면 나라가 제대로 되겠는가?

편중된 사고를 가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재산이 많은 사람은 공직 제의가 들어올 때 스스로 사양해야 한다.”

자기주장이 강한 이재오는 누구 못지않게 ‘안티’가 많은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그렇지만 인사청문회를 열어 보면 부동산 투기에 위장전입자가 숱하고, 정권말기가 되면 권력실세들이 어김없이 부패의 실상을 드러내는 현실에서 이재오가 세속의 물욕을 탐하거나 이권에 관심을 두지 않은 인물인 것만큼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p.300(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편)

기자 :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역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문화, 즉 한류 바람이 멀리 유럽과 남아메리카 등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이런 흐름이 우리 문화의 세계화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배중호 : “세계의 각 나라, 각 민족, 각 문화마다 독특한 술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 이어져 오면서 그 문화의 모든 것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게 술이고, 술은 문화의 한 부분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만 우리 음식문화가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음식과 술이 문화와 접목돼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문화란 큰 덩어리로 함께 즐길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개별적이고 단발적인 아이템의 수출만으론 생명력이 오래 갈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K-팝이나 영화 등을 통해 차츰 우리 음식이 그들에게 부각되고 인식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이전엔 상상하기 어려웠던 아주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비록 한류가 엔터테인먼트에서 시작됐지만 우리 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그 효과는 여러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p.312(배중호 국순당 대표 편)

갈수록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경제 환경에서 최대 이슈로 부각된 경제민주화와 사회복지 확대, 그리고 정부의 역할 등에 대한 그의 철학은 무엇일까?

전광우 : “2008년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금융 감독 체계의 불완전성이 그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자본주의 발달 과정에서 지금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시기입니다. 2000년대 들어 대부분의 나라들이 반복적으로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기존의 시장중심주의 체제가 한계에 이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양극화 심화나 청년실업 등의 문제는 시장 스스로 치유하기 어려우니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식과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자유시장경제 체제에 보완해야 될 부분에 대해선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경제성장의 혜택이 골고루 나눠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동안 세계가 경험하지 못했던 ‘포용력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모색돼야 하는 시점에 왔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도 시장은 개선의 대상이긴 하지만 대체돼야 할 대상은 아니란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시장 기능을 대체할 더 나은 시스템이 아직은 없기 때문입니다.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규제나 정부의 지나친 역할 확대는 자칫 시장이 갖는 자생력이나 자정기능을 훼손할 우려가 있습니다. 시대의 요구가 분출할 때일수록 균형 감각이 중요합니다.”

p.366~367(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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