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는 6월부터 11월말까지 서울 동작구 대방동 소재 여성사전시관에서 ‘옛날 여성들은 어떤 일을 하고 살았을까’를 주제로 청소년 대상 창의적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중·고등학교 학급(또는 동아리) 단위로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공휴일 제외) 중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우리나라 역사에 나타난 여성의 일과 삶을 탐구하고 자신의 미래 직업을 생각하는 모둠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체험교육을 통해 실제 존재했었으나 교과서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이 우리 역사에 기여한 내용 등을 재발견할 수 있다. 한 예로 조선시대의 다모는 키가 5척 이상(160cm) 되고, 쌀 다섯 말(40kg)을 번쩍 들어야 하고, 막걸리 세 사발을 한 번에 마실 수 있어야 했다.
일제강점기 여성들이 의병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실도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 최초의 여성의병으로 알려진 윤희순(1860~1935)은 의병들에게 음식과 옷을 조달하고, 직접 군사훈련에 참여하면서 “아무리 여자인들 나라사랑 모를쏘냐. 아무리 남녀가 유별한들 나라 없이 소용 있나”는 내용을 담은 ‘안사람의병가’, ‘왜놈대장 보거라’ 등을 지어 여성의병운동을 이끌었다.
또한 이번 체험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최초의 여학교(이화학당), 최초의 여의사(박에스더), 최초의 여배우(이월화),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나혜석), 최초의 여성신문기자(최은희) 등 여성의 역사에서 ‘최초’를 기록한 사건과 여성들을 만날 수 있으며, 지난 100년 동안 다각적으로 전개된 여성운동을 담은 동영상을 관람하고, 여성의 삶에 영향을 끼친 호주제의 폐지, 남녀고용평등법의 제정 등 법과 제도의 변천과정을 배울 수 있고,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난관을 극복한 여성들의 삶을 다룬 체험활동을 통해 여성과 직업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교육을 원하는 학교는 여성사전시관(eherstory.mogef.go.kr/ 02-824-3085)으로 신청하면 된다.
한편, 여성가족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부터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미래설계와 체험·실천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들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 청소년 대상 창의적 역사체험 활동은 학교장 재량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인정이 가능하다.
※ 지난 5월 창의적 체험활동을 시범 실시한 경인고등학교는 교육 이수 학생(42명)에게 학교장 재량 하에 창의적 체험 활동으로 인정함.
체험교육을 기획한 여성사전시관 홍영주 관장은 “여성사전시관은 여성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역사적 안목을 넓히고 양성평등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교육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