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최병선)는 사적 제195호 영릉(英陵 ; 세종대왕릉)과 영릉(寧陵 ; 효종대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능제를 원형대로 복원·정비하기 위한 발굴조사 중 능역에서 1469년(예종1) 천장(遷葬)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참도(參道)와 동·서측 어구(御溝)를 발견했다.
조사결과 참도(參道)는 정자각 월대(月臺) 남쪽에서 사선방향으로 지표 1m 아래 토층에서 길이 92m, 너비 3.2m(神道 2m, 御道1.2m)로 현재의 삼도(三道)가 아닌 이도(二道)로 조성된 경계석이 발견됐다.
또한, 어구(御溝)는 능역의 좌·우 능선을 따라 북측에서 남측으로 계류가 흐르도록 동측과 서측어구를 따로 조성했는데, 모두 지표 1m 아래 토층에서 너비 1~1.7m, 높이 0.3~0.8m로 1~5단의 석축과 바닥 박석이 발견됐다. 상류에서 내려온 어구는 금천교 부근에서 타원형으로 회절하여 동·서측 어구가 만나 내연지로 연결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측어구 상류에서는 토사를 거르고 물의 흐름을 완화시켜 주는 물막이석이 발견됐는데, 어구의 침식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조선 왕릉 어구의 형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시설로 확인됐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능역의 토사 퇴적으로 훼손되고, 1977년 성역화사업 당시 원형과 다르게 조성된 능제의 원형을 찾기 위해 올해 12월 말까지 문헌조사와 함께 발굴조사를 시행한다.
앞으로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세계유산인 영릉(英陵 ; 세종대왕릉)과 영릉(寧陵 ; 효종대왕릉)에 대한 능제 복원 정비사업을 2017년까지 연차별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