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벤처기업 수가 지난 5·6월 2개월 연속 큰 폭 감소하며 1만4000개 벽이 무너졌다.
20일 관련 정부당국 및 기관에 따르면 벤처기업 수는 5월 149개사가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 무려 494개사가 감소하며 6월말 현재 누계기준으로 1만3742개사로 나타났다.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최수규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6월에 줄어든 것은 2년전인 2006년 벤처확인 요건이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정부가 최근 기술창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만큼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는 다시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수는 작년 11월 처음 1만4000개를 넘어섰으며 이후 12월과 올 1월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2월 93개사, 3월 114개사, 3월 192개사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벤처기업을 관리하는 기술보증기금 측은 이달 들어서는 벤처기업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기술벤처 창업 열기가 식고 있다는 우려도 크다.
전대열 벤처산업협회 부회장은 “정부가 창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은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경기가 나빠지면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기술창업인 만큼 정부가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보증과 정책자금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신설법인은 4662개사로 작년 동월의 4727개사에 비해 소폭 줄었으며, 부도법인은 139개사로 작년 같은달 보다 18개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