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축은행에 따르면 8%대를 넘나들던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고금리 행진이 막을 내리고 가파른 속도로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3.00%→2.50%) 추가 하향 조정하면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9일 1년 정기예금 금리를 7.20%에서 6.70%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불과 한 달 전 8.60%와 비교하면 1.90%포인트 급락한 셈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도 12일 현재 7.00%로 한 달 새 1.50%포인트 하락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4~5% 선으로 하락하면서 예금금리 인하 여력이 생긴 만큼 선도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지난해 11월 7.84%를 정점으로 12월 이후 하락 추세로 전환해 12일 현재 7.23%를 기록 중이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 측은 "한은이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추가 인하하면 조만간 저축은행 평균금리도 6%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은 최근 몇 달 동안 고금리 특판을 통해 충분한 단기 유동성 자금을 확보한 데다 금융당국이 고금리 경쟁 자제를 꾸준히 요청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의 금리 인하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고금리 막차를 타기 위한 고객들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7%대 후반의 금리를 제공하는 모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자 고객들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7%대 고금리 막차를 타기 위한 고객들이 크게 몰리면서 평소보다 창구 고객이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