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적 콘텐츠 개발의 중요한 소재가 되는 전통기록유산의 체계적인 번역과 활용을 위한 사업으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 부설 한문교육원 대구강원의 문을 열기로 했다.
이번에 개원하는 한문교육원은 경북도가 추진하는‘경북 선비아카데미’와 맥을 같이하는 사업으로 옛 선현들의 선비정신과 유교사상을 재조명하고 경북정체성 교육을 통한 모범 도민 양성의 일환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문교육원은 기존에 한국국학진흥원이 운영하던 고전국역자양성과정을 확대 개편한 한문교육 전담기구로서, 안동강원(국학진흥원)과 대구강원(경북대) 2원 체제로 운영된다. 대구·경북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고문서와 고문헌의 50%가 소장되어 있으나 한문교육 기관이 부족하여 수많은 고문헌들이 번역되지 못한 채 쌓여있는 실정이다.
고전국역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이며, 한문교육은 그런 가교를 놓을 인재를 양성하는 백년대계이다. 그러나 고전번역을 위한 한학 원로들은 급속하게 사라져가는 반면, 후속세대의 배출은 더디기만 한 것이 요즘의 현실로 한문 후속세대의 양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시대적 과제이다. 전통시대 선현들의 지혜와 경험을 담고 있는 기록유산들은 대부분 한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록유산은 그 자체가 우리 선인들의 삶의 기록으로 전통시대를 연구하는 중요한 사료이자,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의 보고이다.
선인들이 남긴 기록들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시대적 요청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국국학진흥원에서 선보인 옛 사람들의 일기를 토대로 한 ‘스토리테마파크(story.ugyo.net)’는 조선시대 일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 소재들을 제공하여 한류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문화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작가들의 관심과 관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모두 한문으로 된 원자료를 우리말로 옮기는 국역과정을 거쳐 얻어진 이야기 소재와 DB 자료를 통해 우리 사회에 소개되고 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선조들의 문화와 사상이 집약된 고서, 고문서에서 전통적 지혜와 재미를 찾아 인성교육과 문화산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역작업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 강조하는 한편, 한문교육원은 경북 정체성 확립을 위해 금년부터 실시하는 ‘경북선비아카데미’와 쌍두마차를 이뤄 모범 도민양성에 일익을 담당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