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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위기, 그리고 무언가에 마음을 빼앗겨 살아간다는 것

윤재훈 잡담방

by 윤재훈 2008. 2. 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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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위기, 그리고 무언가에 마음을 빼앗겨 살아간다는 것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1.31)

스타벅스는 초기 고성장 때 몰려드는 손님들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 매장 평수를 넓히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데 집중했다. 대형 에스프레소 머신도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2002년 5886개였던 전세계 매장도 지난해엔 1만5011개로 3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며 커피계의 '패스트푸드점'으로 전락했다. 매장 내에서 함께 팔고 있는 샌드위치 등 스낵류에 대한 비판도 많다. 스타벅스 매장 내부에는 샌드위치를 직접 만드는 공간이 없다. 이런 제품들이 과연 신선하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스타벅스 성공신화 무너진 이유는' 중에서 (머니투데이, 2008.1.30)




"스타벅스가 사람들의 마음 속을 점령한 건, 아마도 스타벅스의 CEO와 직원들이 커피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일 겁니다. '천하의 스타벅스'도 같이 파는 초콜릿은 '별로'입니다. 스타벅스의 CEO와 직원들이 초콜릿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마음을 빼앗긴다는 것. 얼마나 가슴 설레고 멋진 일입니까.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얻으려면, 피아노에 마음을 빼앗겨야 합니다. 자동차 회사로 성공하려면, CEO와 직원들이 차에 마음을 빼앗겨야 합니다.
지금 무엇엔가에 마음을 빼앗겨 열심히 살고 있는 많은 분들. 그리고 아직 마음을 빼앗길 무언가를 찾지는 못했지만, 커피에 마음을 빼앗긴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처럼 보람차고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 나가려 노력하고 계신 더 많은 분들. 이 책을 이 모든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지난 2004년 11월 제가 '성공 자기경영을 위한 101가지 비타민'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서문에 썼던 내용입니다.

고객에게 '단순한 커피'가 아니라 '문화'를 제공하면서 성공신화를 썼던 스타벅스. 경영학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인정'을 받았던 그 스타벅스가 요즘 '주춤'하고 있습니다. '위기'라는 단어까지 나옵니다.
최근에는 CEO도 바뀌었지요.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직접 일선에 복귀하기까지 했습니다. 어제 '쓰리뉴스투데이'를 통해 관련 기사를 소개해드렸었지만, 이 문제는 한번 더 생각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순매출은 94억달러, 순익은 6억7300만달러. 아주 나쁜 실적은 아니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고객 트래픽이 상장 이후 처음 줄었다고 합니다. 지난 한해 주가도 42% 급락했습니다.

이런 위기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스타벅스가 '커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됐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장과 직원들이 커피에 마음을 빼앗겼던 시절. 사람들은 스타벅스의 커피맛과 분위기에 열광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스타벅스는 다른 길을 걸었나봅니다. 샌드위치, 초콜렛, 음반... 스타벅스는 커피에 계속 마음을 빼앗겨 지내는 대신 다른 선택들을 했습니다.
바리스타가 직접 만들어 주었던 에스프레소가 언제부턴가는 대형 커피 머신 버튼을 통해 나옵니다. 매장 수도 1만5000개를 넘어섰습니다. '확장'이 초점이었지요. 커피계의 '패스트푸드점'으로 전락했다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스타벅스의 '위기' 소식을 접하면서, 그 위기 극복의 해법은 역시 슐츠 회장과 직원들이 다시 커피에 '마음'을 빼앗기는데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책 서문에서 썼던대로, 무언가에 마음을 빼앗겨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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