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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널린게 다단계 - 다단계의 유형

이슈&화제

by 윤재훈 2008. 11. 2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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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엄청난 다단계 사기 사건이 터졌다.

대구 소비자 연맹이 말하는 다단계 피해 사례는 아래와 같다.


▷정수기를 구입, 대여해 나오는 수익으로 배당금을 주는 방식

▷휴대폰 판매 또는 사용 요금을 선불제로 전환하면 수당을 지급한다는 수법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
▷건강식품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준다며 투자금을 모으는 방식

▷인삼밭에 투자해 인삼소출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다는 수법

▷해외에 있는 미술품과 외환거래 등을 빌미로 투자금을 모은 뒤 자취를 감춘 사건



사금융의 경우 강남계와 다단계 모두 정상적이지 않은 과욕이 부른 투자실패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대박을 꿈꾸며 그러한 대박을 쫓는 사람을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한번만 더 돌이켜 생각해보는 여유로움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한번 쉼호흡하는 시간동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과정을 시뮬레이션 해본다면 과욕에 의한 피해는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매일신문]사상최대 다단계 사기 피해자들 '망연자실'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곡동 3층 건물에 들어있는 '리버스' 성주·성서센터. 4조원에 가까운 다단계 사기사건이 발생한 건강용품 다단계업체의 지역 법인이 입주한 사무실이다. 이날 피해자 20여명만이 근심에 잠긴 채 대책을 논의 중이었다. 300㎡ 남짓한 사무실은 한때 2천300여명의 회원들이 대박의 꿈을 좇아 몰려들며 북적이던 곳이다. 대구시내 11개 센터 중에서도 큰 규모에 속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달 3일 핵심 경영진들이 한꺼번에 잠적한 후 이곳은 멱살을 잡고 고성이 오가는 난장판으로 변했다.

◆대구에 피해자가 가장 많아=경찰 수사 결과 영남권에서만 1조9천억원대 다단계 사기피해를 낸 이번 사건(본지 11월 7일, 8일, 20일자 보도)은 대구에서 가장 피해가 컸다. 다단계 업체 27개 영남권 센터중 11개가 대구에 몰려있기 때문. 잠적한 이 업체 대표 조희팔(51)씨는 4년 전 동구 신천동에서 사업을 처음 시작해 대구를 기반으로 전국으로 사업기반을 넓혔다. 경찰은 "영남권 전체 피해자 1만5천여명 중 1만700여명이 대구지역 센터 회원들"이라며 "대구사람들이 오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인지 뻔히 알고도 피해를 많이 당했다"고 밝혔다.

2년 전부터 모두 1억여원을 투자했다는 조모(45·여)씨는 벌써 며칠째 센터 사무실 책상 위에 이불을 깔고 잠자고 끼니는 라면으로 때우고 있다. 조씨는 "집까지 담보로 잡고 투자했다. 이대로는 집에 못 들어간다"고 울먹였다. 2억여원을 넣었다는 김모(51·여)씨는 "투자자 중에는 벌써 이혼한 사람도 부지기수"라며 "회원 자살 소문도 떠돈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수십억원을 투자했고 사연도 각양각색이었다. 건강용품을 사기만 하면 연이율 35%에 가까운 이자를 받은 투자자들은 배당금을 받자마자 다른 돈까지 마구 끌어들인 사례가 많았다. 땅을 팔고 집을 담보로 삼아 대출한 돈을 투자하고 친인척에게까지 권유해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만난 20여명의 피해자 중 다단계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은 1명뿐이었다. 한 피해자는 "4년 동안 아무 문제없이 배당금이 잘 들어왔고, 업체의 보유 부동산이 많아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경영진이 갖고 있다는 부동산은 대부분 근저당 설정이 돼 있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피해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업체 명의나 조씨 친인척 명의의 남은 자산을 회수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투자자 상당수는 가해자이자 피해자였다. 다단계 특성상 자신의 승급을 위해 데려온 하급 회원이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자신의 배당금으로 매출을 대신하는 '돈 넣기'가 반복됐다. 이날도 투자자들의 휴대폰에는 '돈을 돌려달라'며 걸려오는 친인척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었다. '혼자 죽지 않겠다. 두고 보라'는 문자메시지를 본 한 피해자는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마찬가지"라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 지역은 한 동네 주민 상당수가 '폭탄'을 맞았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성주 경우 친인척이 많은 농촌지역인데다 참외농사로 현금이 많다는 이유로 집중 공략 대상이었다. 김모(48·경북 성주군)씨는 "동네 주민한테서 정보를 듣고 너무 신기해 2년 전 땅을 팔아 마련한 8천800만원을 몽땅 투자했다. 통장에서 불어나는 돈을 보고 친척에게 빌린 돈으로 더 투자했지만 결국 3억원을 날리게 생겼다"고 울먹였다.



[매일신문]'4조 다단계사기' 실질 대표 조희팔은 누구?

4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극 최정점에 있는 조희팔(51·사진)은 과연 누구일까? 큰 돈을 벌어준 '회장님'에서 '사기꾼'으로 밝혀져 증오의 대상이 된 조씨의 행방은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이다.

다단계업체의 실질적인 대표로 알려진 조씨는 2004년 동구 신천동에서 (주)BMC라는 간판을 내걸고 이 사업을 시작, 전국순회강연, 교육 등을 통해 회원들의 투자를 독려해왔다. 조씨는 10월 말까지 회원들에게 고액 배당을 해주는 것처럼 해오다 지난 3일 순식간에 잠적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조씨의 개인사를 제대로 알지 못해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었다. 피해자들이 아는 조씨는 '다단계에 투자해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데 본전을 찾기 위해 다시 다단계에 손댄 사람'이라는 설부터 '조직폭력배까진 아니지만 주먹깨나 쓰는 사람'이라는 설까지 다양했다.

조씨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형제, 친구들을 핵심 임원으로 삼아 사업을 키웠다. 조씨의 오른팔 격인 초등학교 동창 최모(51) 부사장은 건설업 경력이 있으며, 수성구 아파트재개발이나 김천시의 도시개발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 및 부동산 투자를 진두 지휘했다. 이들을 포함한 주요 임원들은 유사수신 혐의로 대구경찰청과 충남 서산경찰서로부터 수배를 받고 있으며 출국 금지돼 있다. 한 피해자는 "조씨가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했다. 지난달 초에는 조씨가 초교 총동창회에 참석해 금일봉을 내고 갔다고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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