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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가볼만 한 곳] ‘청정메주’ 주렁주렁… 마음까지 풍요롭네

이슈&화제

by 윤재훈 2008. 2. 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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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메주’ 주렁주렁… 마음까지 풍요롭네
  • ◇장단콩 마을의 장독대와 메주.
    파주=박창억 기자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2월에는 자연 풍광에서 매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설경은 시원치 않고, 봄꽃 소식도 아직 멀었다. 이럴 때는 체험여행이 제격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체험 마을과 이색 박물관’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경기 파주의 장단콩 마을, 대관령 의야지 바람마을, 충남 공주, 전남 구례 다무락 마을, 경북 김천 ‘옛날솜씨마을’ 등 5곳을 선정했다.
     
    #민통선 안 웰빙 체험, 파주 장단콩 마을

    통일대교 건너 민통선 안에 자리한 장단콩 마을은 민간인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 덕택에 맑은 공기와 물을 간직한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

    이곳의 콩은 전국 최고의 품질과 전통을 자랑한다. 2004년 ‘슬로푸드 마을’로 지정된 이 마을에서는 맷돌로 콩국물 만들기, 전통 두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700여개의 멋진 장독대 모습도 볼 수 있다. 음식점에서는 두부, 청국장, 콩비지 등을 판매한다.

    이곳을 찾으려면 마을에 미리 방문 신청을 하고, 검문소에 신분증을 맡겨야 한다. 주변에 반구정, 화석정, 자운서원, 두루뫼 박물관, 헤이리 마을 등 들를 만한 곳이 많다. 경기영어마을 안에 위치한 별난물건박물관 파주캠프에서는 영어해설을 들으며 희한한 물건들을 접하게 된다. 장단콩 마을 (031)953-7600, 파주시청 문화관광과 (031)940-4361
     
    ◇대관령 의야지 바람마을의 양떼 먹이주기 체험.
    ◇대관령 의야지 바람마을의 스노모빌 체험.

    #백두대간 고원 마을, 의야지 바람마을

    강원 평창군 횡계리의 의야지 마을은 최근 인기 체험마을로 급부상한 곳이다. 대관령 삼양목장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의야지는 ‘의로운 땅’이라는 뜻으로, 해발 750∼800m 고지에 자리 잡고 있어 바람마을로 불린다. 의야지 마을은 약 10만㎡에 달하는 넓은 터에 다양한 체험거리를 갖추고 있다. 스노 래프팅, 튜브썰매, 봅슬레이 썰매, 설상 사륜 바이크, 눈썰매장, 양먹이기 체험, 딸기잼 만들기, 치즈 만들기 등 ‘정동(靜動)’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이 때문에 의야지 마을에 들어서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게 흘러간다.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 용평리조트, 수하댐, 선자령 트레킹 코스 등 관광명소가 지척이다. 의야지 농촌체험 마을 (033)336-9812
    ◇공주 공산성의 금서루.

    #다양한 문화가 숨쉬는 고도, 공주

    충남 공주는 백제가 한성시대를 접고 새롭게 선택한 수도였다. 64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주에는 공산성과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 등 백제시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공주시에 백제의 문화유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계룡산 도예촌에서는 임진왜란과 함께 그 맥이 끊어졌던 철화분청사기를 만날 수 있다. 1993년부터 작가 15명이 작업해 온 도예촌에서는 도방별로 다양한 체험이 진행된다. 96년 문을 연 공주민속극박물관은 민속연극에 쓰이는 탈, 인형, 악기, 놀이도구 등을 전시한다. 민중의 아픔을 해학적으로 녹여 낸 민속극도 공연된다.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에는 몸 길이 25m, 높이 16m인 초식공룡 화석 등 희귀한 화석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도 볼 수 있다. 공주시청 관광축제팀 (041)840-2835
    ◇구례 다무락 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

    #죽향 가득한 돌담 마을, 구례 다무락 마을

    전남 구례군 구례읍 계산리에 자리한 다무락 마을은 2003년 농촌전통 체험마을로 지정된 곳. 다무락은 ‘담’을 일컫는 전라도사투리. 이곳은 집뿐만 아니라 논과 밭도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경사진 산비탈에 논과 밭을 만들다 보니 계단식으로 돌을 쌓아 농경지를 조성한 것이지만, 얼핏 보아선 영락없이 논과 밭을 돌담이 둘러싼 형상이다.

    다무락 마을에서는 죽향 가득한 ‘대통밥 짓기’를 체험할 수 있다. 유곡나루에서는 ‘섬진강 강태공’ 체험이, 폐교를 개조한 ‘황기모아’에서는 황토 염색 체험이 진행된다. 야생화 압화 전시관에는 1500여점의 압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주변 명소로는 화엄사, 천은사, 사성암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무락 마을 (010)6633-8723,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390

    #옛 시골마을 생활 그대로, 김천 ‘옛날솜씨마을’

    경북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의 ‘옛날솜씨마을’은 젊은 영농후계자가 세운 세련된 체험마을이 아니다. 동네 노인들이 시골 생활에서 터득한 각자의 재주를 모아 도회지 사람들에게 정감어린 추억을 제공한다. 따라서 이곳의 체험은 옛날 시골의 하루를 살아보는 것과 다름없다. 겨울에는 팽이치기·꼬마메주 만들기·설피 신어보기·비료포대로 썰매타기를 즐길 수 있으며, 봄에는 버들피리 불기·나물채취·고추 호박 모종 심기 등을 할 수 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민박집을 운영해 최대 3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마을 근처 청암사와 숯가마 등을 거쳐 직지사·세계도자기박물관을 둘러보고, 빗내농악전수관에서 군사훈련용 풍물을 배워보는 것도 좋다. 옛날솜씨마을 (018)780-0150, 김천시청 새마을문화관광과 (054)420-6633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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