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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일자산에 오르다

이슈&화제

by 윤재훈 2008. 3. 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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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에 살면서 어제 오늘 일자산에 올랐다.

일자산은 완만한 평지같은 산이어서 한동안 운동을 쉬었던 나에게는 아주 좋은 산인것 같다.

일자산에 오르면서 여러가지 심경도 정리하고 보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도전도 있고 좌절도 있고 고비도 있고 성공도 있을 것이다.

산에 르는 모든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겪고 계속 겪을 것이다.


이번 일자산은 등반하면서 나는 츄리닝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올랐다. 미리 인터넷을 보고 일자산은 이정도 준비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으며 어제 친구랑 등반하여 가는 길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해 전에 오른 도봉산에서는 그러하지 못했다.

나는 서울에 처음 와서 도봉산을 찾게되었다. 그때만해도 도봉산이 어떤산인지 전혀 알지도 못했고 그냥 동네 뒷산 정도로만 생각했다.

운동화에 츄리닝. 나는 그렇게 도봉산을 찾았다.

하지만 막상오르니 그 산은 험한 명산 중에 하나였다. 준비되어있지 않는 자가 오르기에는 너무 힘든 산이었다.  힘들었지만 결국 정상을 정복하였지만 하산을 하고 나서도 그 피로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인생은 반복이라고 했던가? 요 근래에 그때와 똑같은 행동을 하게되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나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단순하게 가이드의 말만믿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밑도 끝도없이 산에 올랐다.

오르다보니 숨이 턱밑까지 차고 힘들게 되었다. 가던길이 이길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길을 가이드가 가던길이지만 그길이 정말 나의 운동량과 체력과 맞는 길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많은 고민, 번외, 갈등이 계속되었다. 힘들더라고 계속 오를까 아니면 잠시 쉬었다 갈까, 아아니면 다시 도로 내려갈까?

나는 이런 결정을 하기위해 수많은 고민과 고민을 하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

잠시 쉬었다 가자... 단, 쉬면서 준비하자

올라오는동안 추워서 동상도 걸리고 다리도 부르텄지만 이 상태로 계속 으로는 것은무의마하다. 만약 이상태로 정복을 하면 더 큰 희열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러기위해 감내하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

혹자는 계속 정진하지 못하고 쉬어있는 사람은 보면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정상에 오르기 전에 여러번의 쉬어가는 과정이 있다. 그 과정이 좀더 빨리 찾아올 수도 있고 늦게 찾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쉼으로서 자신의 에너지가 바로 충전될 수 있을때여야만이 쉼의 의마가 있다.

자동차 밧데리가 조금밖에 없을 때는 시동을 켜서 충전이 가능하지만 방전(완전 고갈)이 되어버린다면 더 큰 조치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 이다.

누구나 고비가 있고 힘들때가 있다.

걸어가다보면 이상한 길로 오고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발걸음을 늦출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계속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따라오는 사람들도 당신과 같은 목표를 가진사람도 있겠지만 다른 목표의 사람들도 있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이다.

나는 다른사람들도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느꼈으면 좋겠다.

여유가 없는 이 시대야 말로 역설적으로 여유가 가장 많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 용봉골샌님(2008. 3. 16 일자산에 오르고 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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