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은퇴 후 준비는 요새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화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은퇴 준비는 대부분 돈의 관점에서 언급되었다. 젊은 시절, 얼마를 모아야 은퇴 후 일하지 않고 젊은 시절만큼 품위를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쏠렸다. 혹자는 3억 이상은 필요하다느니, 10억을 모아야 제대로 된 은퇴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표준화할 수도 없고 규격화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생활환경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얼마의 돈이 있어야 행복한 노후가 보장된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얼마가 있어야 은퇴 후가 행복할 것이다’라고 돈의 관점에서만 은퇴 후를 그려본다. 많은 이들은 10억원을 모으는 것이 절체절명의 인생목표이고 그것 이상을 이루면 꼭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고는 자금이 그만큼 준비되면 그때부터 그 돈에 맞추어 행복하게 사는 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행복이라는 것이 돈의 크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일까. 그보다는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먼저 생각해 보고 이를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 따져 보는 것이 바른 순서이다.
은퇴 후의 생활이 즐겁고 보람되며 행복하기 위해서는‘얼마를 모아야 하는가’에 집중하기 보다는 ‘누구와 무엇을 하며, 어디에서 살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잘 세우고 거기에 맞는 재정준비를 젊은 시절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더 합리적이다.
“은퇴 후 생활이 천국이 되려면 누구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라!”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의 인생은 지금까지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집중하던 은퇴 전의 삶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며, 수명이 100 세로 늘어난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인생을 얼마나 살던 간에 각자의 인생은 지극히 소중한 것이고 그 삶을 죽는 날까지 가치 있게 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은퇴를 남의 일처럼 여기는 젊은이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직장에서 주어진 일을 하며 다달이 급여를 받고 여러 가지 복지 시스템의 보호를 받던 삶에서 갑자기 황야에 버려진 듯한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인생의 다음 단계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은퇴를 하면 우리는 그를 늙은 사람을 뜻하는 노인(老人)으로 여긴다. 하지만 은퇴 후의 삶이 인생 최고의 시간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젊었을 때부터 노력하는 노인(努人)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 그 답이 바로 이 책에 담겨있다.
빨간 구두 은퇴전문가의 스마트한 은퇴 가이드라인!
저자는 ‘빨간 구두 은퇴전문가’로 불린다. 그는 멋지게 수염을 기르고 모자를 쓰고 다니며 남들이 잘 신지 않는 빨간 구두를 늘 신고 다닌다. 아들이 사준 빨간 시계 줄과 부인이 사준 빨간 지프차를 타고 다녀 ‘레드 전’이라는 호를 갖고 있다. 대중들에게 은퇴설계를 강의하고 대학교수이자 컨설턴트인 그는 새와 꽃 등의 자연을 찍는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짬짬이 차마 고도와 아이슬란드, 록키산 ,나오시마 등지에 출사를 다녀온 사진과 특이하게 하늘을 향해 꽃을 찍은 사진으로 여섯 차례의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게 은퇴 관련 컨설팅을 받는 이들에게 돈의 관점이 아니라 인생의 가치관에 따른 은퇴설계를 권한다. 바로 그 자신이 지금 일과 생활, 취미와 인간관계가 조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처음부터 승승장구 했던 것은 아니다. 24년간 다녔던 직장을 그만둔 후 ‘전앤김 웰스펌’이라는 재무 설계 회사를 동업으로 창업했지만 3년 만에 회사가 없어지는 위기도 겪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은퇴준비의 중요성과 위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다른 이들이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그동안 직장에서 쌓은 재무 설계관련 지식과 경험은 그를 최고의 은퇴설계 전문가로 만들었다.
그는 주변의 동기들과 고객들이 준비 없는 은퇴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았고, 가정이 일순간 파탄에 이르는 극단적인 모습도 보아왔다. 이에 반해 은퇴 이후의 준비를 착실히 해온 결과, 일과 취미 활동 은 물론이고 주변 지인들과의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가진 최고의 은퇴 생활자들도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바로‘은퇴 전의 준비’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현재에 충실한 생활과 가족 간의 화합 그리고 미래에 대한 착실한 재정적, 정서적 준비가 이러한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은퇴 후 달라지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고, 은퇴 후 필요한 돈 준비와 위기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며, 누구와 더불어 살 것인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보낼지 등에 대한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와 조언을 들어보라. 자신의 은퇴 후가 인생 최고의 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음가짐과 준비가 필요할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 저자 소개
지은이 전기보
첫 직장인 교보생명에서 24년간 근무하며 상무이사를 지낸 자산관리 전문가다. 은퇴 후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난 2007년, <행복한 은퇴 연구소>를 설립한 후 ‘행복한 은퇴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 및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현재 열린사이버대학에서 금융자산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신념으로 남들은 다 은퇴할 나이인 49세에 경영학 박사학위를 땄다. CFP(국제공인 재무설계사)이며 라이프 코치 자격 소지자이다.
KBS TV <아침마당>에서 은퇴설계 특강을 진행했고, <여성공감>, <언제나 청춘>과 MBC TV <기분 좋은 날>에 출연했으며, MBC 라디오 <양희은 강석우의 여성시대>에서는 매주 금요일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는 코너에서 제 2의 인생출발을 위한 재취업 창업관련 상담을 진행했다. 머니투데이, YTN , SBS TV, 등 다수의 방송 매체에 출연했고 조선일보, 문화일보, 한국일보, 중알일보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최고의 인생 최고의 계획>, <라이프맵 은퇴지도 그리기>, <다시 생각하는 은퇴 경제학>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많은 이들은 10억 원을 모으는 것이 절체절명의 인생목표이고 그것 이상을 이루면 꼭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고는 자금이 그만큼 준비되면 그때부터 그 돈에 맞추어 행복하게 사는 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행복이라는 것이 돈의 크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일까. 그보다는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먼저 생각해 보고 이를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 따져보는 것이 바른 순서이다. 어떤 사람은 은퇴강의를 들으러 갔더니 그 강사는 “은퇴를 준비하려면 3억 원 정도의 비자금과 예쁜 애인, 그리고 골프친구4명 만 만들어 놓으면 된다”고 했다며 이것이 맞느냐고 내게 되묻기도 했다. 나는 그들에게 “행복한 노후가 정말 걱정이 된다면 저에게 몇 가지 답변을 더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언제 은퇴할 것인지, 그리고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지내고 싶은지’이다. 이를 알아야 가장 적합한 은퇴설계를 해줄 수 있다. ‘10억 원의 은퇴자금만 준비하는 것’과 ‘3억 원의 비자금과 예쁜 애인과 골프친구 4명만 만드는 것’, 그리고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지내는 것이 행복한지 생각해보는 것’ 중에서 무엇이 보다 합리적인 방법인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답은 나올 것이다. p.18-19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회사에 다니는 동안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지출액수이다. 집에서 받아오는 용돈만이 자신의 지출로 인지하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많은 부분들이 복리후생이라는 명목으로 지원된다. 여기에 금전적으로 직접적인 지원을 하는 금액들도 포함돼 있는데 이런 것들이 간과되기 쉽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 유지하던 방식으로 소비지출을 지속하려면 이러한 법인카드를 비롯한 복리후생 지원만큼의 추가 지출을 염두에 두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대비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재무설계이다. 우리는 돈과 관련된 일련의 활동들을 대부분 재테크라고 하는 말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재테크란 ‘재산과 테크닉의 합성어’로 어떻게 하면 가진 재물을 크게 불릴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재무설계는 ‘자신의 인생 전체에 대해 원하는 삶의 모습과 그 모습을 이루는데 필수적으로 따르는 재무적인 수지의 형태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재테크에도 수입과 지출은 필요한 항목이지만 여기에서는 사실 가지고 있는 것을 더 많이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속도에 대한 것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재무설계는 불리는 것만큼이나 지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서 속도보다는 방향에 대한 개념이 더 중요할 수 있다. p.97
인생은 40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생의 마지막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인생 전체에 대한 인생설계가 필요한 이유이다. 의도한 대로 잘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새로운 사건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따라서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슬기롭게 대처하는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결국,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감을 실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은 주변에 있는 가족을 포함한 가까운 사람들이다. 직장을 물러난 것이 충격일 수는 있겠지만, 그다음 단계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가족들과 상의도 해야 하고 주변 친구들의 조언도 들어야 한다. p.127
일관성의 법칙이 있다. 한번 좋아하게 되면 그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좋아하려고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될 수 있으면 좋은 면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경향을 말한다. 우리가 연애를 하게 되면 그전까지는 모르던 사람이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눈에 무언가 씌었다고 표현하게 되는데 우리의 일상에도 이런 현상들이 자주 발생한다.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나쁜 점보다 좋은 점만 보게 되고 냉정한 판단이 어려워진다. 퇴직 후 인생 후반부의 선택에서도 이런 오류를 범하기 쉽다. 될 수 있으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정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들의 동의와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고려이다. 우선 가족의 동의는 일을 추진해 가는 동안 격려와 지지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고려는 목표의 지속성에 대한 현실적인 검토 측면에서도 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이 선 이후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271-272
◉ 차 례
프롤로그 -인생이라는 여행의 새로운 출발점, 은퇴 - 8
제 1장
은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
1. 어떤 매조도와 같은 은퇴를 꿈꾸는가? - 15
2. 당신만의 빨간 구두는 준비돼 있는가? - 24
3. 위기의 시대, 그 이름은 중년 - 29
4. 환갑과 5학년 12반이 갖는 의미 - 38
5. 두 번째 경주까지 성공적으로 완주하라 -44
6. 통곡의 계곡 무사히 건너는 법 - 51
7. 인생의 앵커로 멋지게 마무리하기 - 60
제 2장
은퇴 후 달라지는 것들
1. 퇴직을 대비하는 바람직한 방식 - 67
2. 인구통계를 알아야 제대로 은퇴설계도 한다 - 78
3. 생존을 위해서는 배움을 두려워하지 말라 - 85
4, 주인 없는 눈 먼 돈을 경계하라- 94
5. 초라한 주소록 돌리기가 주는 교훈 - 99
6. 정상에서 내려온 그들, 어떻게 달라졌을까? - 105
제 3장
은퇴 후 필요한 돈 준비와 위기관리
1. 은퇴 후 필요한 금액은 어떻게 계산할까? - 113
2. 은퇴 자금 측정 시 범할 수 있는 실수- 118
3. 위기 상황에서는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 123
4. 황혼이혼, 남의 일만은 아니다 - 129
제 4장
누구와 더불어 즐겁게 살 것인가?
1. 많은 돈보다 좋은 관계가 더 큰 재산이다- 139
2. 배우자와 행복하게 지내는 방법 - 147
3. 극복해야 할 빈 둥지 증후군 - 157
4. 며느리와 아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 - 160
5. 집안이 평안해야 노후도 편안하다 - 169
제 5장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
1. 두 가지 길 중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 179
2. 남과 비교하면 행복도 줄어든다 - 183
3. 남은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 191
4. 송충이는 솔잎을 먹는 것이 유리하다 - 198
5. 표정이 행복을 좌우한다 - 204
6. 복권 당첨과 중상 사고와의 행복도 비교- 210
7. 은퇴 후 자신의 명함에 무엇을 써넣을 것인가? - 215
제 6장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지낼 것인가?
1 .이민 생활, 달콤하기만 하지 않다 - 227
2. 남해 원예 예술촌과 헤이리 예술 마을- 238
3. 전원 생활도 하고 수입도 올리는 펜션 생활- 247
4. 은퇴 후 시간은 무궁무진하다 - 251
5. 진지한 여가를 보내라 - 258
6.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산다고 행복할까? - 265
7. 백수의 최고봉, 마포불백은 되지 말자 - 274
제 7장
이들처럼 살 수만 있다면
1. 영원한 현역, 이순재 씨에게 배운다 - 281
2. 이 시대의 칭기즈칸, 나의 60대 롤 모델 김복규 - 285
3. 전 방위 예술 게릴라, 소엽 신정균- 291
에필로그 -브라보 유어 라이프 -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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