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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지역에서 신라 대형 고분 발굴

이슈&화제

by 윤재훈 2008. 11. 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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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11월 26일(수) 관련 전문가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2008년도 충주 누암리고분군(사적 제463호)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누암리고분군은 신라 진흥왕의 충주지역 점령(A.D. 551) 이후 본격적으로 조성된 고분유적으로, 인근 하구암리고분군과 더불어 경주를 제외한 지역에 남아있는 최대 규모의 신라고분군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 정밀지표조사와 GPS측량을 통해 230여기의 고분을 확인하였으며, 이 가운데 ‘가’구역의 고분 2기(가-45호분, 가-50호분)에 대하여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2기의 고분 중 가-50호분은 지금까지 조사된 중원지역 고분 중 최대(最大) 규모로서, 축조 형태나 입지 조건에서도 다른 고분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격을 지니고 있으며 봉분을 보호하기 위한 호석열(護石列)을 기준으로 봉분의 지름이 17.6m, 남아있는 높이가 5.5m로, 주위 다른 고분들과 비교하여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석실은 봉분의 중앙에서 남쪽으로 치우쳐 만들었으며, 봉토를 보호하기 위한 3~4단의 호석열을 봉분 전체에 평면 원형으로 둘렀다. 유물은 대부분 도굴되었지만, 남한강과 충주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지 남사면 최적의 위치에 이같은 대형 고분을 조성한 것으로 볼 때 무덤의 주인공은 상당한 신분을 지닌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45호분은 입구, 석실 및 천정까지 거의 원형으로 남아 있어서 중원지역 신라고분의 축조 양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가-45호분의 경우 봉분 직경이 약 12.2m이며, 도굴갱으로 인해 석실의 천정 일부가 파괴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고분의 발굴조사 결과 중원지역의 횡혈식(橫穴式)석실분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2기의 고분에서 굽다리접시(短脚高杯), 항아리(臺附長頸壺), 잔, 뚜껑, 도장무늬토기, 금귀걸이, 유리구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러한 유물은 대체로 신라후기(6~7세기)의 것으로서, 1990년대 초 현재 사적지로 지정된 구역에서 출토되었던 유물의 양상과 비슷하다. 특히 가-45호분의 경우 석실 내부 바닥에서 도장무늬(印花文)를 장식한 토기뚜껑이 출토되었는데, 이로 미루어 보아 마지막 추가장(追加葬)이 신라후기 중에서도 늦은 시기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금번 조사는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중원문화권 주요 고분군 학술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첫 발굴조사로서, 중원지역 고분 연구 및 활용을 위한 귀중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충주 누암리고분군을 비롯한 주요 고분군에 대한 실태조사 및 표본 발굴을 매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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