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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65개 시·군·구 아파트값 일제히 ‘하락’

이슈&화제

by 윤재훈 2008. 11. 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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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 여파로 부동산시장이 ‘제2의 IMF’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단 한 군데도 오른 지역 없이 일제히 바닥 모를 추락대열에 올라 하락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에 힘을 실었다.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자 수요자들은 먼발치에서 매수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지켜만 보고 있으며, 중개업자들은 거래공백 장기화로 시세조차 파악하기 어렵다고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서울 집값, 끝없는 추락 ‘바닥이 없다’
재건축 단지, 거래 일제히 끊겨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값은 -0.23%가 하락했다. 서울(-0.32%)과 인천(-0.03%)은 지난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보였고, 버블세븐지역과 신도시는 전주보다 낙폭을 0.20%p와 0.23%p씩 확대하며 각각 -0.54%, 0.45% 떨어졌다.

서울 권역별로는 비강남권(-0.19%)이 하락폭을 0.13%p 줄인데 반해 강남권(-0.57%)은 0.26%p 낙폭을 키워 대조를 보였다. 유형별로는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가 각각 -0.18%, -0.04%씩 뒷걸음질쳤고, 재건축 아파트값은 -1.21%가 밀려났다.

구별로는 강동구(-0.99%)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남구(-0.78%), 서초구(0.61%), 마포구(-0.29%), 관악구(-0.24%), 성북구(-0.24%), 송파구(-0.24%)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둔촌동 재건축 단지들에 이어 명일동과 상일동 일대 일반 아파트들까지 하락대열에 합류하면서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둔촌동 D공인 대표는 “이 일대는 사람 구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수세가 전멸했다”며 “몇 달째 거래를 단 한 건도 못해 중개업소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며 하소연했다. 이렇듯 쌓여가는 매물에 비해 찾는 사람이 없자 명일동 삼익그린11차 95㎡(29평형)가 4억 2,000만 원에서 3억 8,000만 원으로, 둔촌동 주공4단지 82㎡(25평형)가 5억 9,500만 원에서 5억 4,5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강남구 역시 조용하긴 매한가지다. 이 일대는 면적을 불문하고 매주 집값이 수천만 원씩 떨어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규제완화 소식에 한 주 만에 면적별로 1억 원 이상 호가가 치솟았던 개포동 주공단지들은 2주 만에 가격이 제자리로 회귀한 상황이다. 개포동 S공인 대표는 “재건축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지난 20일까지는 사겠다는 문의전화가 꾸준했지만 이번주 들어서는 전화 한 통 오지 않는다”며 “49㎡(15평형)의 경우 11.3 대책 발표 당시 8억 원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현재는 7억 원 이하로도 매물이 나오는 실정”이라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주공1단지 72㎡(22평형)가 5,000만 원이 떨어진 8억 2,500만 원으로, 우면동 대림 155㎡(47평형)가 3,250만 원이 하락해 7억 9,750만 원으로 매매가가 낮아졌다. 반포동 H공인 대표는 “사려는 사람이 없어 매물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며 “바닥을 모른 채 집값이 하락해 시세파악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이밖에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4단지 132㎡(40평형)가 10억 7,500만 원에서 10억 2,500만 원으로, 관악구 봉천동 관악현대 79㎡(24평형)가 2억 8,500만 원에서 2억 7,000만 원으로, 성북구 정릉동 풍림아이원 138㎡(42평형)가 5억 8,500만 원에서 5억 4,000만 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평촌신도시, 소형 급매물 거래 이어져
경기도, 31개 지역 모두 하락

이번주 신도시는 평촌의 낙폭이 -1.06%로 가장 컸다. 이 일대는 소형면적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비산동 E공인 대표는 “중대형 아파트는 거래가 일절 끊겼지만 33㎡(10평형)대의 경우 시세보다 10% 가량 저렴하면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비산동 샛별한양4차 1단지 56㎡(17평형)가 1,250만 원이 빠진 1억 4,750만 원에, 관양동 한가람한양 79㎡(24평형)가 2,000만 원이 하락한 2억 4,5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분당(-0.46%)은 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이매동 아름삼호 214㎡(65평형)와 아름두산 191㎡(58평형)가 각각 한 주 만에 2억 원과 1억 5,000만 원이 하락해 11억 2,500만 원과 10억 2,500만 원으로 주저앉았다. 이어 산본(-0.39%), 일산(-0.22%), 중동(-0.10%) 순으로 거래공백을 이었다.

경기도는 과천시(2.13%)가 집값 하락을 이끌었다. 일대 중개업자들은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들이 대기하고는 있지만 집값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탓에 저마다 매수타이밍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별양동 삼성래미안3단지 105㎡(8억 7,500만→7억 5,000만 원)와 원문동 주공2단지 59㎡(7억 5,000만→6억 9,500만 원)가 약세를 보였다.

안양시는 99㎡(30평형)대 급매물이 쌓여가면서 평촌동 인덕원대우 109㎡(33평형)가 4억 3,000만 원에서 3억 6,500만 원으로, 안양동 한승미메이드 105㎡(32평형)가 2억 7,500만 원에서 2억 6,250만 원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군포시가 -0.74%, 용인시가 -0.74%, 이천시가 -0.35%씩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연수구(-0.08%), 서구(-0.08%), 계양구(-0.07%), 부평구(-0.01%) 등의 순으로 거래부진이 이어졌다. 아직까지 급매물이 쌓이고 있지는 않지만 수요자들이 시세보다 저렴하지 않으면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연수구 동춘동 M공인 대표는 “이달 들어 매수세가 부쩍 끊겨 수요를 이끌기 위해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1,000만~2,000만 원 정도 저렴하게 집을 내놓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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