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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샘지구 신라고분 발굴조사 출토유물 공개

이슈&화제

by 윤재훈 2008. 12. 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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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2008년 12월 24일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출토유물보관동에서 경주시의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경주 황오리고분군(사적 제41호)일대 쪽샘지구에서 출토된 ‘삼엽환두대도 (三葉環頭大刀)’ 등 삼국시대 신라인의 미적 감각을 잘 보여주는 중요유물을 관계연구자 및 일반시민에게 공개한다.

경주 쪽샘지구는 경주시 황오동 362번지를 중심으로 약 384,000㎡를 차지하는 삼국시대 신라귀족의 무덤이 집중적으로 조성되어 있는 곳으로 황오리고분군의 일부에 해당된다. 특히, 이곳은 3~5세기 대 신라의 국가 형성과정을 보여 주는 목곽묘(木槨墓)와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 등 다양한 고고학적인 증거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고대사를 전공하는 관련학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곳이다.

발굴대상 지역은 1960년대 이후 민가의 형성으로 고분유적의 훼손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경주시의 경주 역사문화도시 조성에 따른 쪽샘지구 유적보존과 활용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2007년 3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적석목곽분 등 120여기의 유구 분포를 확인하였다. 출토된 유물은 각종 토기류(土器類)와 금동제 말안장 등 마구류(馬具類), 귀걸이 등 금은제 장신구류(裝身具類) 등 1,800여점에 이른다. 출토된 유물 가운데 이번에 공개되는 것은 6세기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54호 서편의 중소형 적석목곽분에서 출토된 유물들로서 무덤의 주인공이 착장하였던 귀걸이 등의 장신구류가 중심이다.

귀걸이는 모두 금 또는 금동제로 태환이식(太鐶耳飾, 굵은 귀걸이) 2쌍과 세환이식(細鐶耳飾, 가는 귀걸이) 3쌍이 출토되었다. 태환이식의 경우 작은 고리를 연결하여 만든 입방체 또는 속이 빈 금구슬의 중간식에 판을 오려 만든 납작한 심엽형(心葉形, 속잎꼴)을 부속장식으로 하였으며, 세환이식은 둥근 작은고리를 연접하여 만든 중간 장식에 측면이 반원형으로 만곡(彎曲, 활모양으로 굽은)된 판을 오려 만든 심엽형을 수하식(垂下飾)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식(垂飾)은 주로 금관이나 금동관을 장식한 것이지만 관모나 허리띠를 장식하기도 한다. 중간의 심지를 중심으로 은제 선을 돌려가면서 말았고 그 사방으로 금동제 심엽형 영락(瓔珞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을 꼬아 넣어 장식을 하였다.

환두대도(環頭大刀)는 대부분 은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칼 고리에 세가닥의 풀잎을 표현한 삼엽형(三葉形)과 3개의 둥근 고리를 붙여 만든 삼루형(三累形) 등이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쪽샘지구 신라고분 출토유물은 신라인의 뛰어난 금속공예 기술과 화려한 미적 감각을 자세하게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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