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인터뷰 도중 CF(광고)를 찍었으나 치킨 CF는 돈도 못 받고 사기당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주 수입원은?
"기업체 자문이나 특강, 방송출연이다. 처음 교육방송에서 5년간 독일어 회화를 가르쳤다. 그러다가 '수사반장'에서 처음 단역으로 출연한 뒤로, 당시 한국말 되는 외국 사람이 없어 미국인·이탈리아인 등 외국인 역할을 다 했다."
―치킨 체인가맹점의 전단지에 광고모델로 나왔던 걸 기억한다.
"CF는 30회쯤 찍었는데 그것도 좋은 수입원이었다. 하지만 그 치킨 광고는 출연료도 못 받고 사기를 당했다."
그래서 어디 치킨점인지 찾아봤다
찾아본 결과 '와그너 치킨' 이라는 곳이더군.
와그너치킨 부도난 후 인터뷰한 가맹점 사장의 얘기에 이참씨 얘기가 잇었다.
그때는 개명 전이라 '이참'이 아니라 '이한우'(첫 귀하시 사용한 이름)로 명기되어 있다.
유명한 사람도 다 사기당하고 그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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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 와그너치킨 신반포점 김주애 사장
“부도나도 단골은 단골이더군요”
와그너치킨은 1990년대 중반 귀화 방송인 이한우 씨를 모델로 내세워 가맹점 280개를 구축한 치킨 전문점이다. 승승장구하던 와그너치킨은 96년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부도가 났다. 지금은 새 주인을 만나 안정화됐지만 부도가 났을 때 수많은 가맹점이 문을 닫고 일부만이 생존했다.
신반포점 김주애 사장은 95년부터 와그너치킨 브랜드를 12년째 유지하고 있다. 김 사장에게 본사가 부도난 이후부터 12년 간 같은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들었다.
- 창업한 지 얼마 만에 본사의 부도 사실을 접했나.
6개월쯤으로 기억된다. 96년 무렵 갑자기 경영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결국 부도가 났고 곧 물류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홍보물도 더 이상 본사에서 받을 수 없었다. 매장이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기에 더 막막했다.
- 문을 닫은 가맹점도 많았을 것 같다.
한때 우수 가맹점으로 선정돼 성공사례로 소개도 됐고 예비 창업자들이 매장을 자주 찾아왔었다. 당시 우리 매장에 왔던 분 중 몇몇은 사건이 발생한 후 다시 매장을 찾아와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그 중 장사 경험이 없는 한 분은 본사에 계약금을 다주고 인테리어를 하던 중 부도가 나면서 공사가 중단돼 돈은 돈대로 날리고 오픈조차 못한 경우도 있었다.
- 신반포점이 살아남은 비결이 궁금하다.
가까운 매장 7곳이 모였다. 당시 나는 외식업 경험이 없었지만 개별 레스토랑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점주가 있어 도움을 받았다. 우선 물류를 공급할 곳을 찾아 공동 구매를 했고 스티커며 오프너 등 홍보물과 판촉물을 공동으로 발주했다. 서로의 가맹점을 방문해 맛을 보고 더 나은 점이 있으면 이를 다른 매장에서도 적용했다. 근처 호프집을 벤치마킹해 치킨 외의 안주를 보완하기도 했다. 지금 본사가 새로이 구축돼 물류 문제가 해결돼 한시름 놓았다.
- 점주 간 협력을 통한 극복 외에 본사가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을 때 점주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오픈 초기부터 단골 관리를 철저히 했다. 지금도 매장 매출과 배달 매출이 반반일 정도로 단골들이 자주 찾는다. 처음 부도 소식이 뉴스에 전해졌을 때 매장의 재료가 부실해질 것을 우려하는 고객도 많았다. 때문에 일부러 더 좋은 재료를 사용했다. 일찍부터 트렌스 지방 대신 콩기름을 사용했을 정도다. 만약 주방장을 둔 점포라면 사장이 직접 요리부터 배워야 한다. 본사 부도 초기에는 매출이 단기적으로 급감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사장이 조리부터 배달까지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