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개혁·실천의 학문인 실학을 연구하고 교육·전시하여 현대적인 가치로 계승 발전시킬 실학박물관이 오는 10월 23일 역사적인 개관을 한다. 실학박물관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소재한 다산 정약용(丁若鏞) 선생 유적지 바로 옆에 대지 면적 4,075m²(1232여평), 연면적 2,993m²(905여 평)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로 들어섰다.
박물관은 ‘실학의 형성(제1전시실)’과 ‘실학의 전개(제2전시실)’, 그리고 과학적인 사고의 전환으로 이루어진 ‘천문(天文)과 지리(地理)(제3전시실)’를 전시하는 3개의 상설전시실과 이와 별도로 구성된 기획전시실, 교육·체험교육을 진행할 강당(80석) 등과 이외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상설전시실에는 대표적 실학유물 130여점이 실학자들의 가장본(家藏本)과 수고본(手稿本)을 중심으로 전시될 예정이며, 다양한 기획전시의 개최를 통하여 보다 심층적으로 실학사상을 소개할 계획이다.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기념특별전으로 조선후기 최대의 개혁정책중 하나로 평가되는 대동법(大同法)과 그 추진자였던 김육(金堉)의 사상을 조명하는 ‘김육(金堉)과 대동법(大同法)’을 전시할 계획이다.
초대 실학박물관장에는 대표적인 실학자로 알려진 다산 정약용의 사상을 평생 연구해온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경기도는 실학박물관의 운영 목표를 크게 두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 국내외 실학 자료의 집대성과 체계화를 추구하고 이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그 결과를 국민(도민)들에게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돌려주는 전문 실학연구원으로의 기능을 수행하며
둘째, 실학사상을 주제로 전시를 재미있게 즐기면서 체험·학습하는 전문박물관으로의 지향하고, 급변하는 세계 정세속에서 조선후기의 개혁과 변화를 주도했던 신학풍인 실학을 적극 이해하여 현실과 접목하는 것이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실학박물관의 전시 관람을 통해 실학사상을 발견하고, 실학적 가치를 경험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실학정신을 현대에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특히 전시 자료가 대부분 서지(書誌) 유물이라는 한계를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영상 등의 전시기법을 적극 활용하여 흥미요소로 전환하기 위해 박물관 근무자들은 끊임없이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일반 박물관이 추구하는 시대 중심으로 하는 나열식의 전시 구성보다는 실학자의 의지, 열정, 역경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주제별 전시를 통하여 실학의 개념을 정확하고도 쉽게 이해하고 느끼는 문화체험공간으로 꾸몄다.
개관당일 행사로는 한·중·일 3개국의 전통 화포(총통·홍이포·조총) 발사 시연과 함께 성대한 개관식을 개최할 예정이고 10월 23일 개관 후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다산유적지에 경기도 팔달상수원관리사무소에서 계획 중인 생태공원이 완공될 경우, 실학박물관은 우리나라 실학연구의 중심 기능과 더불어, 도민의 문화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