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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망)] 토플러 "이번 경제위기, 과거 공황과 전혀 다르다"

이슈&화제

by 윤재훈 2008. 12. 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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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과거의 대공황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제 ‘새 안경’을 착용하고 세계를 봐야 합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전통 산업이 중심이 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 지식경제 기반의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는 새 해법으로 풀어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를 감안한 조치를 못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플러는 27일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와 중앙일보, 비엠디가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08’에 초청강연자로 나와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1929년 대공황과 1980∼1990년대 불황의 경험에서 오늘날 금융위기의 해법을 찾아서는 안된다”며 “미국의 언론과 정치권, 경제학자들은 과거에 비춰 얘기할 뿐 시대의 근본적 변화를 무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토플러는 ▲금융산업의 비대화 ▲지식으로 대변되는 무형자산과 무형산업의 확대 ▲변화의 가속화 ▲복잡한 네트워크를 통한 전 세계의 동시화 등을 새로운 시대의 근본적 변화 내용으로 꼽았다.

그는 “이번 경제위기로 과거의 전통적 세계는 종결된 셈”이라며 “경제가 ‘희소자원의 배분’으로 보는 시각은 한계가 있으며 무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형자산과 유형 자산이 맺고 있는 연관관계를 제대로 규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플러는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혁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을 주창해도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적 기반 속에서 창의적인 제안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부는 혁신을 자극할 수 있는 세제 등을 마련하는 등 지원에 나서야 하고 한국의 경우, 사회적 문제들을 공론화시키고 있는 엄청난 수의 비정부기구들을 육성하면 창의성 있는 인재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토플러는 강연이 끝난 뒤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문제 해결에 십수년이 걸렸던 대공황 당시와 달리 이번 경제 위기가 해소되기까지는 1∼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같이 예상한 근거를 묻자 “사실 언제 위기가 마무리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변화의 속도가 신속해진 만큼 위기도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플러는 ‘혁신’이라는 가치를 한국에서 경제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묻는 질문에 “금융 보다 넓은 개념인 경제도 결국 사회의 일부분이며 사회제도에 대한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도 교육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안다”며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나이 든 사람이 일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는데 노령 인구에 대한 교육 등 새로운 사회제도를 만들어 대응하는 방법 등을 일례로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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